이 글은 참여연대에서 펴내는 < 월간 참여사회 > 2011년 3월호에 함께 실렸습니다. 


"정치는 연애와 같다" 백만민란 국민의 명령 문성근 대표가 자주 하는 말이다. '민주진보세력'이라 부르던, '진보개혁세력'이라 부르던, 적어도 진보 또는 진보에 가까운 정치세력으로부터 돌아선 국민들의 마음을 돌려세우는 데 무엇보다 앞서야 할 것은 그간의 잘못들을 낱낱이 시인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말일 게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무조건 야권단일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문 대표의 주장에 동의를 하던 하지 않던,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00 여 일을 거리에서 찬바람 맞아가며 숱한 시민들을 만나 온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일 테니까.

누군가의 마음을 읽는 일, 누군가의 바람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일, 그것을 그저 바람에만 머물지 않도록 함께 현실로 만들어가는 일… 아마도 정치가 연애와 다르지 않다는 건, 그 때문인지 모르겠다. 굳이 오해의 소지가 분분한 '정치'라는 이름을 덧붙이지 않더라도 시민사회운동을 하는 모든 활동가들이 가져야 하고, 이미 갖고 있는 마음이기도 하다. 그런데 솔직히 시민사회운동을 한다는 활동가에게도 그 '누군가', 즉 우리가 함께해야 할 시민들을 어떻게 만날 것인가는 늘 고민을 안겨준다.




2월 마지막 주 어느 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지 세 돌이 되는 2월 25일을 앞두고 참여연대 활동가들 몇몇이 모여 앉았다. 이명박 정부 3년을 평가하는 기획사업의 일환으로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던 끝에 결국 '민심택시'로 결정되었다. 24일, 참여연대가 택시 다섯 대를 빌려 이명박 정부 3년을 우리 시민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직접 그 목소리를 듣겠노라 출동했다.
 



택시에는 참여연대 전 사무처장이며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 삼순이 아버지로 잘 알려진 탤런트 맹봉학 님(참여연대 회원), '무상급식의 어머니' 배옥병 무상급식국민연대 상임운영위원장, 인터넷방송 '아프리카'에서 시사자키로 잘 알려진 망치부인을 비롯해서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 등 참여연대 간사들도 함께 올랐다.

시민들께서 원하는 목적지까지 택시비를 받지 않고 모셔다 드리면서 현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와 바람, 여러 가지 사회현안들에 대한 의견 등을 인터뷰 영상으로 담겠다는 의도였다. 필자도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시민들의 거침없는 쓴소리를 기대하고 망치부인과 함께 택시에 올랐다.

예상대로 우리 시민들의 입에서는 "살기가 너무 힘들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하소연이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시민들은 한결같이 이 정부를 향해 잘 사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나 그저 보여주기 위한 선심성 정책 말고 피부에 와 닿는 ‘진짜 친서민 정책’을  주문한다.

어느 유명 대학교에서 청소 일을 하고 계시다는 한 할머니께서는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어 한 달 내내 죽도록 일해도 최저임금 받는 것조차 힘들다"신다. 택시에서 내리실 때까지 "서민들 살기 좋은 복지국가 좀 만들어 달라"며 참여연대가 힘 좀 써달라고 연신 당부하신다. 

심지어 다른 할머니께서는 생활고 때문에 "내가 건강만 괜찮으면 아랍처럼 국민들 모두 봉기하자고까지 말하고 다니겠다"며 분노를 드러내기도 하신다.


 
어린 아이 둘과 함께 택시에 오른 주부 한 분은 "아이들 수련원이나 사회복지시설 가까운 곳에서까지 소·돼지 매몰이 함부로 이루어지면서 환경적으로 예민한 아이들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어느 대학생도 "구제역으로 우유값에, 커피값까지 오르고 있다"며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시민들은 이미 구제역 문제가 그저 축산농가만이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어느 초등학교 교사는 현장에 있지만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이들의 핵심논거를 잘 모르고 있고, 전체 아이들의 무상급식이 그렇게 중요한가에 대해 의문이라면서도 "급식비 면제대상 학생의 부모님을 만나 집안 사정을 캐물어야 하는 학기 초가 곤혹스럽다"고 토로한다. 

졸업을 앞두고 인턴 면접을 보고 오는 길이라는 취업준비생은 "요즘 새내기들은 입학 전부터 스팩을 쌓는다고 하더라. 취업난 때문에 희망조차 가질 수 없다"며 정치사회적 문제에는 관심 가질 여력이 없음을 털어놓는다.

인터뷰에 선뜻 응한 어느 학생은 자신의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를 부탁하기도 한다. "요즘 어디 가서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다"며 이 정부 들어 국제엠네스티 등 국제사회에서 줄곧 후퇴했다고 평가해 온 '표현의 자유',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를 에둘러 꼬집는다.

10점 만점에 1, 2점을 준 취업준비생부터 50점을 준 비정규직 할머니까지, 분명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점수는 대체적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난생 처음 보는 이들이 뜬금없이 정치사회적 주제들을 내밀며 자신의 생각을 듣겠노라 카메라까지 들이댔다는 걸 감안한다면, 어째서 이명박 정부에 대해 50%대의 일정한 국정지지도는 어디서 오는 걸까? 설령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어째서 그 지지도가 야권의 그것으로 옮아가질 않는 걸까? 

필자가 직접 택시에 올라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다른 택시에 오른 시민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또 보면서 뇌리를 스쳐가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 쪽 진영(민주진보이든, 진보개혁이든)은 대체로 이명박 정부를 중심에 놓고 사고하고 주장한다. 물론 그렇지 않다고 항변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필자를 포함한 많은 활동가들과 그들이 속한 단체들은 늘 이명박 정부를 평가하고 비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후, 자신의 주장을 끄집어내는 데 훨씬 익숙하다.그러나 시민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이 모순들이 이미 지난 민주정부 10년을 지나면서도 해결은커녕 오히려 더더욱 철저하게 더 깊이 구조화되어 갔음을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실제로도 이 모든 모순이 "이명박 때문"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이명박 때문"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만으로 "서민들이 살기 좋은 복지국가"가 만들어지진 않는다.

아직도 교육현장에 계시는 선생님들께조차 왜 무상급식이 절실한 지 설득하지 못하고, 병원이 더 친숙하시고 매일같이 약을 달고 사시는 어르신들께 무상의료야말로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믿음을 드리지 못하는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골똘히 생각해보게 된다. 

진보세력에 마음을 돌린 시민들의 마음을 읽고 진심으로 소통하려 하기보다는 모든 게 "이명박 때문"이라고만 외쳐 오진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제부터 우리의 연인들을 만날 때는 내 머리 속 "이명박"부터 지우고 마주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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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방송 선곡

     1. New Hippie Generation - 페퍼톤스 (Peppertones)
     2. 그대와 날 꿈꾸네 - 아일랜드 시티 (Island City)




2부 방송 선곡
     1. 기억을 걷는 시간 - 넬 (Nell)
     2. 처음의 속삭임 - 피아 (Pia)
     3. 아침이슬 - 김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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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방송 선곡

    1. 위로 - 김사랑
    2. 좋지 아니한가 - 크리잉넛(Crying Nut)




2부 방송 선곡
    1. 거리에서 - 성시경
    2. 다시 시작해보자 - 김동률
    3. '93 하여가 (TV Edit) - 서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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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인터넷 언론 레디앙과 프레시안 등에 올라온 홍기빈 씨(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의 글에 대한 반박입니다. 지난 2008년 1월 11일, 네이버에 마련된 '직접행동(준) - 새로운 진보정당을 준비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임' 카페의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로 일부 자료의 웹주소 링크를 덧붙여 제 블로그에 함께 싣습니다.
* 원문 보기 - 신당론에 대한 잘못된 수학을 비판한다 (이음, 2008.01.11)


레디앙과 프레시안에 올라온 홍기빈 씨의 글
('[깨지 않는 악몽-정파 게임①] "종북 논쟁의 겉과 속" 비대위 거부 논리 '정파게임' 새버전', '[깨지 않는 악몽-정파 게임②] "두개 정당 모두 등록 취소" 분당? 의석 제로, 빚잔치 그리고 소멸' 등 두 편으로 나눠 담은 레디앙과 달리 프레시안에서는 '[기고] 깨지 않는 악몽, '정파게임 2008' "민노당, 비상대책위를 즉각 구성하라"' 이라는 하나의 글로 볼 수 있다.)은 상당 부분 무척이나 적절한 지적을 담고 있다. 정치공학적 측면에 대한 고려 또한 충분히 해야 한다. 우리는 전위조직이나 비합법정당을 꾸리고자 독립선언을 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당론을 불편해하는 이들의 문제는 바로 이같은 '셈법'이다.

홍기빈 씨 뿐 아니라, 당내 좌파들조차도 '신당'('분당'이라는 표현은 여전히 거대 정파 중심적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에 회의적인 이들이 적지 않다. 남는 자든 떠나는 자든 모두가 지리멸렬해질 것이라는 전제다. 신당론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이들은 정녕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다 죽을 거라고 말한다. 그 때문에 모든 정파들이 기득권 포기를 약속하고 하루 빨리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단다. 그런데 전제가 잘못된 해법은 당연히 잘못된 답을 낳을 수밖에 없다.

민주노동당의 비대위 구성 논란을 보면서 더더욱 확신을 갖게 되는 건 자주파는 절대 변치 않는 상수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을 깨기에는 이른바 평등파는 모래알이거나, 잘해봐야 자주파 닮기, 즉 쪽수로 뭉게기일 수밖에 없다. 이는 홍기빈 씨 등이 지적한 바와 같이 평등파조차도 제대로 된 당의 비전, 운동의 비전을 제시한 바 없었다는 점에서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신당론에 부정적인 이들의 전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하자. 비대위가 정녕 비상한 대안을 내놓고 당을 환골탈태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전제다. 이를 위해서는 1) 거대 정파 지도급들의 기득권 포기, 2) 심상정 비대위 구성, 3) 진짜 비상한 대안 내놓기, 4) 거대 정파 지도급들을 비롯해 평당원들까지 이 놈의 비상한 대안에 공감하고 동의하기, 5) 국민들에게 '우리 당이 달라졌어요~'라며 선전 들어감, 6) 되든 안 되든 총선을 통해 평가 받기 라는 일련의 흐름이 물 흐르듯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도 될까 말까 아닌가? 그런데 좌파신당에 부정적인 이들에게 되묻겠다. 이 과정이 총선 100일을 남겨둔 지금 이 과정이 가능할 거라 보는가? 1), 2)까지는 갈 수 있다고 치자. 나머지 흐름들이 100일 안에 가능했다면 민주노동당은 애초에 이 지경에 빠지지도 않았다.

설령 이미 다 까발려진 갈등을 봉합하고 넘어갔다고 치자. 이미 우리 스스로가 종북주의자들이라고 낙인 찍은 자주파를 인정하고 함께 가기로 한 평등파는 대체 무엇으로 정치대중들에게 일련의 흐름을 설명할 것인가. 봉합하고 가서 몇 석 유지한들 '자주파라는 상수'와 지금까지 겪었던 갈등에 소요된 정치적/경제적 비용을 또 다시 쏟아부으며 지리멸렬하게 생존을 걱정하자는 말인가? 거듭 얘기하지만, 자주파는 본질적으로 변화 의지가 없는 상수다. 역으로 평등파 또한 종북주의 청산 이외에 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조승수 동지 정도가 좌파정당의 나아갈 바를 언급하는 정도 아닌가. 이런 상황에 거대 정파의 동거 체제 속에서 얼마나 그럴 듯한 비전이 태어날 수 있겠는가.

민주노동당 당원토론게시판에는 평당원 동지들의 절규가 넘쳐나고 있음에도 결국 거대 정파들의 뒷거래 결과에만 목을 매달고 있는 형국이다. 자주파는 스스로 변화할 작자들이 아니고, 평등파 또한 그런 작자들을 상대하다보니 지칠대로 지쳐 뻘짓만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내부정치의 과잉은 결국 10만 당원을 자랑하는 민주노동당을 운동권들이 좌지우지하며 종파주의, 패권주의로 얼룩진 수구정당으로 전락시켰다. 신당파? ㅋㅋ 아직도 정파놀음을 떠올리는가? '평당원이 만들어내는 기적'이라는 건 상상조차 못하는 민주노동당은 이미 식물정당이다.

정치공학적으로 살펴 보자. 참고 또 참아서 자주파의 숙주가 되어준다고 치자. 이미 잃은 것을 더 이상 회복할 수도 없고, 앞으로도 얻을 것은 더더욱 없다. 오히려 문국현의 창조한국당을 포함한 범여권이 지리멸렬한 기회를 살리지 못한 민주노동당이 종북정당, 사이비 진보, 자주파의 그것으로 낙인 찍힌 지금이 좌파신당 창당의 적기다. 더구나 이명박 정권이 이제부터 보여줄 '포스트 노무현'스러운 헛발질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명제를 재확인시켜 줄 수 있겠다. 노무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지리멸렬한 범여권의 아류로 전락하며 대선 참패의 굴욕을 맞았던 민주노동당으로는 '포스트 노무현'인 이명박 정권의 실패와 지금의 범여권이 지속해갈 지리멸렬함을 기회로 만들 수 없다. 더 이상 나올 게 없이 다 보여준 창조한국당이 대안일 거라 생각하는가? 민주노동당에는 발도 들여놓을 수 없던 임종인 등과 같은 양심세력과 시민사회 일각의 좌파적 흐름까지 포괄하는 진보신당만이 대안이다. 거대 정파 틈바구니에 끼어있는 민주노동당으로는 절대 개척할 수 없는 '블루오션'은 분명 존재한다. 좌파신당이 이루어질 때라야 자주파만의 민주노동당도 종북주의자들과 그렇지 않은 합리적 자주파들간의 분화가 일어날 수 있다. 물론 자주파의 민주노동당보다 급진적인 가치를 지향하면서도 정치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전술전략, 그리고 실천 역량은 그 어떤 당을 만들더라도 기본 아닐까?

참! 아직도 민주노총의 계급투표에 기대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계급투표의 신화가 허구에 불과함을 이번 대선결과가 증명해주고 있다는 말을 덧붙인다. 자주파의 숙주로 전락해 자주와 반자주 갈등에만 매몰된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으로는 절대 정치대중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웃긴 얘기지만, '코리아연방공화국' 비판한 한겨레를 찾아가 발칵 뒤집어놓은 꼴통주사들의 무지함이 비대위를 거치면 달라질 것이라 기대하는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은 지나친 순진무구파가 아니라면, 진실을 묻어두는 구라파일 뿐이다. 아울러 지역구 한 두 개 잡을 수 있을 거라며 통밥 굴리고 있을 심/노/단을 비롯한 좌파 계열 국회의원들 또한 결단하길 촉구한다. 뭐... 남겠다면 그대들 또한 '조선노동당 2중대'의 생명연장에 기여한 '민중의 적'이라는 비판을 면키는 어려울 테니까.

민주노동당에 내는 더 이상의 당비는 자주파라는 '괴물'에게 '포름알데히드'를 쳐먹이며 덩치를 불려주는 짓이라 생각한다. 차라리 신당에서 가짜 진보들 비판하고, 민주노총을 비판할 때 비판하는 게 적어도 내 정신 건강에는 한결 더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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