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모두의 목과 몸은 지칠대로 지쳐 더 이상 그 누구도 마이크를 잡지 않을 것 같은 노래방의 막판... 그 누군가가 '말달리자'로 반전을 꾀하며 보너스 10분을 갈구하던 젊은 날을 기억하시나요? 이번호 '이음의 히든트랙'에서 소개할 아티스트는 바로 '조선펑크', '한국 인디밴드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는 크라잉넛입니다.



크라잉넛은 벌써 14년째인 관록의 인디밴드입니다. 영미권 백인들이 만들어낸 록 장르에서 새로운 장르 또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크라잉넛은 록 장르 중 펑크가 갖고 있는 파괴적 에너지를 그대로 옮겨와 한국 사회의 '낙오자 정서'를 기가 막히게 버무려냅니다. 그들은 1998년 8월
"닥쳐, 닥쳐, 닥치고 내 말 들어" 라고 포효하며 스스로도 '조선펑크'라 규정한 새롭고도 마력적인 음악으로 이 조선반도에도 '인디씬'이라는 게 존재하고 있음을 만천하에 공표합니다. 그런 그들에게 인디밴드 최초로 1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팔아치웠다는 성공신화는 그저 홍보 문구에 불과한 듯...

1집이 펑크 록커로서의 자의식, 주류 음악계와 현실에 대한 직설적 풍자와 비판을 담고 있다면, 1999년에 발표된 2집 [서커스 매직 유랑단]은 1집보다 한층 달라진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아코디언 음율이 휘감는 러시아 민요풍 도입이 인상적인 타이틀곡 "서커스 매직 유랑단"은 특유의 '낙오자 정서'를 담아 당시 젊은이들의 정서를 대변했습니다. 2집 앨범 역시 전작에 이어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반짝스타에 그치지 않음을 스스로 입증했지요.

'크라잉넛'이라는 밴드 이름은 어느 날 버스비까지 탈탈 털어 호두과자로 끼니를 때우며 집에 걸어가다가 떠올린 것이라고 하네요. 쌍둥이 형제인 이상면(기타), 상혁(드럼), 박윤식(보컬, 기타), 한경록(베이스), 이렇게 네 명과 뒤늦게 합류한 김인수(아코디언, 키보드)로 구성되어 있는 이들의 역사는 80년대 초 한 동네에서 고등학교까지 모두 함께 다닌 것으로부터 비롯됩니다. 대학교에 들어가 록 클럽 '드럭'에서 즉석으로 오디션을 보게 되었고 곧 드럭의 클럽 밴드로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클럽 '드럭'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을 법한 '언니네 이발관', '델리 스파이스' 등 쟁쟁한 인디밴드들이 초청공연을 벌이던 유명 클럽이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그들은 다른 밴드들 틈바구니에서 그리 주목 받지 못했으나, 드럭에서 자체 제작한 국내 최초의 인디 앨범 [Our Nation Vol.1]에 수록된 "말달리자"가 매니아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지면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게 됩니다.



말달리자
(2008년 11월 14일,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 마지막 방송)
 

1998년 8월, 드디어 정규 앨범 1집 [크라잉 넛]을 대중 앞에 선보였습니다. 한국 젊은이들의 송가가 된 "말달리자"의 빅히트로 인디밴드로는 최초로 10만장이라는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지요.

1집이 주류 음악 및 현실 문제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직설적으로 드러냈다면, 1999년에 발표된 2집 [서커스 매직 유랑단]의 타이틀곡인 "서커스 매직 유랑단"은 아코디언으로 살려낸 러시아 민요풍 도입부터 그들 특유의 '낙오자 정서'를 잘 살려내며 당시 젊은이들의 정서를 대변합니다. 이 2집 앨범 역시 전작에 이어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반짝스타가 아님을 스스로 입증했지요.

2001년에 발표된 3집 [하수연가(下水戀歌)]는 탄탄한 팀웍으로 다져진 연주력은 물론이고 밴드 특유의 개성과 복고 성향이 잘 어우러집니다. 특히 영화 '이소룡을 찾아랏!'의 메인 테마로 삽입된 타이틀곡 "밤이 깊었네"는 전작들에 비해 부드럽지만 묘한 흥분을 안겨주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밤이 깊었네
(2010년 3월 15일, 광주 KBS '콘서트 필')


2002년 여름에는 한일 월드컵 당시 "필살 Offside"를 발표하여 윤도현 밴드 등과 함께 월드컵 열기 연말에는 아코디언 김인수를 제외한 멤버 4명이 동시에 군입대에 지원하여 입대하기 전 마지막 앨범인 4집 [고물 라디오]를 발표했다.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 타이틀곡 "고물 라디오"와 "퀵 서비스맨" 등도 적지 않은 사랑을 받았지요.

이 앨범을 끝으로 당당히 군악대에 동시 입대한 크라잉넛 멤버들은 2005년 1월 함께 전역함과 동시에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2006년 7월에 16곡이나 담긴 5집 [OK 목장의 젖소]를 발표했습니다. 레게 리듬까지 맛깔나게 담아낸 타이틀곡 "명동콜링"을 비롯해 크라잉넛 특유의 정서 그대로를 살린 "룩셈부르크"도 사랑을 받았지요. 특히 이 앨범에서 "물밑의 속삭임"은 심수봉과의 하모니를 뽑내며 심수봉의 정서와 크라잉넛의 그것이 맞닿아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영화 '좋지 아니한가'의 주제곡 "좋지 아니한가" 등을 비롯해 몇 곡의 싱글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009년 8월에는 [불편한 파티]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타이틀곡 '착한 아이'는 발랄하고 경쾌한 멜로디와는 달리 엘리트 코스를 타기기 위해 혈안이 된 우리 사회 현실을 특유의 풍자로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5번 트랙의 '만취천국'이라는 곡도 참 인상적인데 공교롭게도 크라잉넛 노래들 가운데 처음으로 이 두 곡만이 청소년 유해곡 '19금'으로 판정받았다고 하네요.


착한 아이
(2009년 8월 10일 발표된 6집 '불편한 파티' 타이틀곡)


참! 요즘 '술'이 들어가는 노래들 가운데 '19금'곡들이 늘고 있어 이를 판단하는 여성가족부의 기준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지요. 최근 발표된
2PM 정규 2집 타이틀곡 'Hands Up'도 '19금' 판정은커녕, 각 음원차트와 음악프로 차트들을 휩쓸고 있는 걸 보면 여성가족부의 판단기준이라는 것도 뮤지션과 기획사를 가려서 하는 것이거나, 아님 지들 맘대로인가 봅니다.
 
자~ 아무튼 크라잉넛의 음악들은
분명 '낙오자 정서'를 담아내고 있음에도 기분 참 꿀꿀할 때 들으면 저절로 좋아지는 맛이 있습니다. 소개한 곡들 이외에도 꼭 감상해 보시길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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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음(異音)
 

이 글은 참여연대에서 펴내는 < 월간 참여사회 > 2011년 3월호에 함께 실렸습니다. 


"정치는 연애와 같다" 백만민란 국민의 명령 문성근 대표가 자주 하는 말이다. '민주진보세력'이라 부르던, '진보개혁세력'이라 부르던, 적어도 진보 또는 진보에 가까운 정치세력으로부터 돌아선 국민들의 마음을 돌려세우는 데 무엇보다 앞서야 할 것은 그간의 잘못들을 낱낱이 시인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말일 게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무조건 야권단일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문 대표의 주장에 동의를 하던 하지 않던,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00 여 일을 거리에서 찬바람 맞아가며 숱한 시민들을 만나 온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일 테니까.

누군가의 마음을 읽는 일, 누군가의 바람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일, 그것을 그저 바람에만 머물지 않도록 함께 현실로 만들어가는 일… 아마도 정치가 연애와 다르지 않다는 건, 그 때문인지 모르겠다. 굳이 오해의 소지가 분분한 '정치'라는 이름을 덧붙이지 않더라도 시민사회운동을 하는 모든 활동가들이 가져야 하고, 이미 갖고 있는 마음이기도 하다. 그런데 솔직히 시민사회운동을 한다는 활동가에게도 그 '누군가', 즉 우리가 함께해야 할 시민들을 어떻게 만날 것인가는 늘 고민을 안겨준다.




2월 마지막 주 어느 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지 세 돌이 되는 2월 25일을 앞두고 참여연대 활동가들 몇몇이 모여 앉았다. 이명박 정부 3년을 평가하는 기획사업의 일환으로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던 끝에 결국 '민심택시'로 결정되었다. 24일, 참여연대가 택시 다섯 대를 빌려 이명박 정부 3년을 우리 시민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직접 그 목소리를 듣겠노라 출동했다.
 



택시에는 참여연대 전 사무처장이며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 삼순이 아버지로 잘 알려진 탤런트 맹봉학 님(참여연대 회원), '무상급식의 어머니' 배옥병 무상급식국민연대 상임운영위원장, 인터넷방송 '아프리카'에서 시사자키로 잘 알려진 망치부인을 비롯해서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 등 참여연대 간사들도 함께 올랐다.

시민들께서 원하는 목적지까지 택시비를 받지 않고 모셔다 드리면서 현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와 바람, 여러 가지 사회현안들에 대한 의견 등을 인터뷰 영상으로 담겠다는 의도였다. 필자도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시민들의 거침없는 쓴소리를 기대하고 망치부인과 함께 택시에 올랐다.

예상대로 우리 시민들의 입에서는 "살기가 너무 힘들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하소연이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시민들은 한결같이 이 정부를 향해 잘 사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나 그저 보여주기 위한 선심성 정책 말고 피부에 와 닿는 ‘진짜 친서민 정책’을  주문한다.

어느 유명 대학교에서 청소 일을 하고 계시다는 한 할머니께서는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어 한 달 내내 죽도록 일해도 최저임금 받는 것조차 힘들다"신다. 택시에서 내리실 때까지 "서민들 살기 좋은 복지국가 좀 만들어 달라"며 참여연대가 힘 좀 써달라고 연신 당부하신다. 

심지어 다른 할머니께서는 생활고 때문에 "내가 건강만 괜찮으면 아랍처럼 국민들 모두 봉기하자고까지 말하고 다니겠다"며 분노를 드러내기도 하신다.


 
어린 아이 둘과 함께 택시에 오른 주부 한 분은 "아이들 수련원이나 사회복지시설 가까운 곳에서까지 소·돼지 매몰이 함부로 이루어지면서 환경적으로 예민한 아이들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어느 대학생도 "구제역으로 우유값에, 커피값까지 오르고 있다"며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시민들은 이미 구제역 문제가 그저 축산농가만이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어느 초등학교 교사는 현장에 있지만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이들의 핵심논거를 잘 모르고 있고, 전체 아이들의 무상급식이 그렇게 중요한가에 대해 의문이라면서도 "급식비 면제대상 학생의 부모님을 만나 집안 사정을 캐물어야 하는 학기 초가 곤혹스럽다"고 토로한다. 

졸업을 앞두고 인턴 면접을 보고 오는 길이라는 취업준비생은 "요즘 새내기들은 입학 전부터 스팩을 쌓는다고 하더라. 취업난 때문에 희망조차 가질 수 없다"며 정치사회적 문제에는 관심 가질 여력이 없음을 털어놓는다.

인터뷰에 선뜻 응한 어느 학생은 자신의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를 부탁하기도 한다. "요즘 어디 가서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다"며 이 정부 들어 국제엠네스티 등 국제사회에서 줄곧 후퇴했다고 평가해 온 '표현의 자유',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를 에둘러 꼬집는다.

10점 만점에 1, 2점을 준 취업준비생부터 50점을 준 비정규직 할머니까지, 분명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점수는 대체적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난생 처음 보는 이들이 뜬금없이 정치사회적 주제들을 내밀며 자신의 생각을 듣겠노라 카메라까지 들이댔다는 걸 감안한다면, 어째서 이명박 정부에 대해 50%대의 일정한 국정지지도는 어디서 오는 걸까? 설령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어째서 그 지지도가 야권의 그것으로 옮아가질 않는 걸까? 

필자가 직접 택시에 올라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다른 택시에 오른 시민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또 보면서 뇌리를 스쳐가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 쪽 진영(민주진보이든, 진보개혁이든)은 대체로 이명박 정부를 중심에 놓고 사고하고 주장한다. 물론 그렇지 않다고 항변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필자를 포함한 많은 활동가들과 그들이 속한 단체들은 늘 이명박 정부를 평가하고 비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후, 자신의 주장을 끄집어내는 데 훨씬 익숙하다.그러나 시민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이 모순들이 이미 지난 민주정부 10년을 지나면서도 해결은커녕 오히려 더더욱 철저하게 더 깊이 구조화되어 갔음을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실제로도 이 모든 모순이 "이명박 때문"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이명박 때문"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만으로 "서민들이 살기 좋은 복지국가"가 만들어지진 않는다.

아직도 교육현장에 계시는 선생님들께조차 왜 무상급식이 절실한 지 설득하지 못하고, 병원이 더 친숙하시고 매일같이 약을 달고 사시는 어르신들께 무상의료야말로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믿음을 드리지 못하는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골똘히 생각해보게 된다. 

진보세력에 마음을 돌린 시민들의 마음을 읽고 진심으로 소통하려 하기보다는 모든 게 "이명박 때문"이라고만 외쳐 오진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제부터 우리의 연인들을 만날 때는 내 머리 속 "이명박"부터 지우고 마주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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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음(異音)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그 이를, 그리움에 단 한 시도 잊을 수 없던 그 이를... 
꿈 속에서만이라도 단 한 번만이라도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아마도 그가 부른 '꿈에'에서처럼 그토록 간절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꿈에'를 부른 그는 바로 '박정현'입니다(조덕배 님의 '꿈에' 라는 곡만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요즘 일요일 저녁 안방을 달구며 세간의 숱한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는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동안 아는 사람들만 인정했던 그의 가창력이 청중평가단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위를 했지요. 이 무대에서 부른 '꿈에' 라는 곡으로 뒤늦게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면서 인기몰이 중이라고 합니다.

이번 호에서 가수 박정현의 음악들을 소개하기로 마음 먹은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이 불러온 논란 만큼이나 그 첫 회에서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던 박정현이 1위를 한 결과 자체가 그동안 한국 대중음악의 모순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참에 박정현이라는 아티스트와 그의 음악을 소개할 수 있는 계기라는 생각도 들고...

솔직히 저는 박정현과 같이 흔히들 말하는 '간드리지는 창법'에 그다지 호감을 갖고 있지는 않은 중생입니다. 그런데 '꿈에' 라는 곡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박정현만의 힘을 느낄 수 있어서 무척 좋아하게 되었지요. 그 어떤 여성 보컬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역량을 이 한 곡으로 여실히 증명해 주었거든요.


'꿈에' (MBC [음악여행 라라라] 중에서,
일밤 [나는 가수다] 무대에서보다 더 잘 부르는 듯...)



아티스트 박정현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공식 데뷔 전에 'Lena Park' 이라는 이름으로 1993년 9월 '제1회 미주복음성가 경연대회(Gospel Singer Contest)'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그해 10월 미국 현지에서 성가 음반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이후 그의 목소리에 감탄한 윤종신이 그를 우리 대중음악 무대에 서게 했지요. 1998년 < Piece > 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1집에서 '나의 하루', 'P.S I Love You', '오랜만에',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의 곡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아마 '박정현'이라는 가수를 기억하는 분들의 상당수는 최고의 남성 보컬로 손꼽히는 '임재범'과 함께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불렀다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 데뷔 첫 해에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뮬란(Mulan)'의 한국 O.S.T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듬해인 1999년 2집 < Lena Park 2 >로 돌아온 그녀는 '몽중인', '편지할께요' 등의 곡들로, 2000년에 발표한 3집 < Naturally >에서는 'You Mean Everything To Me', 고소영, 이성제 주연의 영화 '하루' O.S.T 에도 담긴 '늘 푸른' (개인적으로 박정현 곡 가운데 '꿈에' 다음으로 명곡으로 꼽는 곡입니다만, 영화가 흥행에 참패하면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요.) 등의 곡들을 통해 한층 성숙한 힘과 기교를 보여주면서 '한국의 디바' 가운데 한 사람로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늘 푸른' (박정현 3집 < Naturally > 수록곡)


2002년 6월에 발표된 4집 < Op.4 >는 박정현에게는 자타 모두 인정하는 최고의 음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중들의 사랑도 많이 받게 됩니다. 인기밴드 015B의 리더였던 정석원이 작사, 작곡을 했다고 믿기 않을 정도로 전혀 스타일에 높은 완성도까지 갖춘 '꿈에' 라는 곡을 선보입니다. 음악적으로도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선보였지요. 이 4집 음반에는 전에는 볼 수 없던 강렬한 록 사운드와 애니메이션 형식의 뮤직비디오로 깊은 인상을 남긴 'Plastic Flower (상사병)'을 비롯해 '사랑이 올까요', '생활의 발견' 등이 대중들로부터 사랑 받은 곡들이 다수 담겨 있습니다.

2005년에는 < On & On >이라는 이름으로 5집 음반을 내놓습니다. '달' 이라는 타이틀곡을 음반 출시와 동시에 각종 차트 상위권에 올려 놓고는 남은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최민식, 류승범 주연의 영화 '주먹이 운다' O.S.T, 온라인 게임 '용천기' O.S.T, 2005년 'Last Christmas' 음반 등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참 꾸준히 자신만의 매력을 담아냈지요. 이듬해인 2006년에는 국내 자동차 CF 배경음악으로 쓰인 'Against All Odds' 팝 리메이크 곡과 '위태로운 이야기' 라는 싱글 음반을 선보였습니다.

2007년 말에는 '눈물빛 글씨' 라는 타이틀곡을 담은 6집 < Come to whre I am >을, 2009년에는 '비밀'을 타이틀로 한 7집 < 10 Ways to say I love you > 등을 비롯해 몇 장의 싱글 음반들을 내놓았지만, 적극적인 음반 홍보 활동을 하진 않아서인지 대중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김아중-황정민이 열연을 펼친 KBS 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 O.S.T에서 '그 바보' 라는 곡을 불러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Plastic Flower (상사병)' (박정현 4집 < Op.4 > 수록곡)



'실력보다 저평가' 비주류 아티스트 양산하는 우리 대중음악계,
그리고 MBC 일밤 '나는 가수다' 논란


박정현은 음반 홍보를 위한 활동에 열을 올리는 아티스트는 아닙니다. 하지만 거의 매년 정규, 싱글을 발표해왔고, 각종 O.S.T 등에도 참여하며 참으로 꾸준히 활동해 온 아티스트입니다. 안타까운 건, 그가 갖고 있는 실력이나 꾸준한 활동에 비해 대중적으로는 참으로 저평가되어 온 비주류 아티스트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점입니다(물론 인디씬 또는 언더그러운드 수준까지는 아닙니다만...^^;). '댄스 아이돌', '기계음', '후크송' 등 소비적 음악들로 점철된 우리 대중음악 무대에서 박정현처럼 저평가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그러나 박정현의 경우는 음반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음악만으로 평가받고자 애써왔지만, 대중들의 선택으로부터는 차츰 멀어져가는 아티스트가 되어가고 있었지요. 실력파 아티스들이 설 무대가 하나 둘씩 사라져가는 주류 음악계의 현실 속에서 박정현도 빗겨갈 수는 없었지요. 

최근 대대적 개편을 단행한 MBC 일밤에는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경연을 벌여 이들 가운데 최하위 평가를 받은 이를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만들어졌습니다. 첫 방송 전부터 논란과 기대가 분분하긴 했습니다만, 이후 매주 감동과 함께 논란 또한 뜨겁습니다. 한국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을 한 무대에 모아놓고, 그것도 일요일 저녁 프라임 타임에 최고의 무대를 안방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와 감동만큼이나 이들의 공연을 평가해 최하위를 기록한 아티스트를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방식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체 서로 다른 음악적 기호의 차이를 순위로 줄세워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평가할 수 있냐는 근본적 문제의식과 함께 대표적 아티스트들을 오디션 보는 가수지망생 쯤으로 보이게 만드는 컨셉이 적절하냐는 논란도 있습니다.

이렇듯 억지스러운 기획까지 등장하게 된 배경은 결국 '절박함' 때문일 겁니다. 대형기획사들이 찍어내는 아이돌 일색의 대중음악판에서 실력만으로 대중들의 눈과 귀를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내자면 결국 '서바이벌'이라는 극약처방 밖에는 없었던 거지요. 결국 그 절박함이 자타 최고의 실력을 가졌다고 인정하는 아티스트들 스스로가 가수지망생들이나 신인들만이 선다는 서바이벌 무대에 나서겠노라 답한 이유이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매주 일요일 저녁을 기다리게 만드는 최고의 무대를 마주할 수 있다는 기쁨만큼이나 우리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서바이벌 무대에까지 설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 씁쓸한 뒷맛이 가시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저도 매주 일요일 저녁 이 프로그램을 챙겨서 봅니다만, 지난주 청중평가단으로부터 최하위 평가를 받은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을 지켜보면서 진짜 좋은 공연을 황금시간대에 안방에서 본다는 게 이렇게까지 사회적 논란을 불러와야 하는 일인지 의문이 들기까지 합니다.

어찌 되었든 이 무대에 선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놀라운 음악적 역량을 쏟아내면서 새로이 조명되고 평가되고 있다는 건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 놈의 대중음악판까지 어느 정도 바꿔놓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말입니다.


'I'm in love'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만지다', 2011. 0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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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음(異音)


2000년이었나? < 체 게바라 평전 >이 서점가를 휩쓴 적이 있다. "좌파", "빨갱이" 라면경기를 일으키는 우리나라에서 좌파 혁명가 '체'를 다룬 책이 당시 실천문학사를 먹여 살렸을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니... 이후에도 '체'의 기운이 어린이/청소년 교육용 만화나 평전 출간으로까지 이어졌으니 실로 놀라운 일 아닌가?

출판 불황의 시대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 넘은 < 체 게바라 평전 > 대히트에 당시 출판사인 실천문학사도 놀란 나머지 독자층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봤다고 한다. 당시 사회변화의 흐름을 이끌었다는 386 세대나 '운동' 언저리라도 경험해 봤을 법한 20대 후반들이 제 돈 주고 사보는 거야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데, 대체 이제 갓 대학 입학한 20대 초반이나 심지어 10대들까지 '체'의 평전에 미치도록 열광하는 현상을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었으니 말이다.
 
'체 게바라 평전'과 'Rage Against The Machine'?
 
막상 그 답은 엉뚱한 곳에 있었다. 다름 아닌 미국의 랩 메틀 밴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 RATM)'이 그 배경이었다.('랩 메틀' 이야기는 이후에 다시 나온다.) 당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좌파 혁명가 '체'의 본질보다 RATM 밴드의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다는 식의 사회문화적 분석도 쏟아졌다. 대체 이들이 어떤 음악을 선보인, 어떤 뮤지션들이었기에 지구 반대편, 아니 전 세계 젊은 영혼들을 서슴없이 '체', 그리고 '좌파'적 본능에 충실하도록 이끌었을까?



RATM의 1집에 담긴 'Take The Power Back' (3번 트랙)
* 영상 출처 : 티스토리 블로거 'Exit_Music' 님 (http://letdown.tistory.com)


RATM의 음악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음악적 장르인 '랩 메틀(Rap Metal)', 이들이 만들어질 당시 시대적 배경과 멤버의 구성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랩 메틀(Rap Metal)'은 간단히 정리하면, '힙합과 강력한 록의 접합'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데, '하드코어', '랩 코어' 등여러가지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단다. 장르야 어찌되었던 간에 1980년대 중후반부터 흑인의 전유물로 여기지던 랩과 힙합, 백인의 음악으로만 치부되던 메틀을 하나로 버무려 더더욱 강렬한 메시지를 보다 강력한 사운드에 담아보려는 시도들이 넘쳐났다.

1980년대 중후반... 냉전시대는 끝난지 오래이고, 유일 초강대국이 된 미국은 '신자유주의'를 앞세우며 지구 전체를 짚어삼킬 듯 달려들고 있었다.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은 전 세계 젊은이들로 하여금 제국주의적 세계지배에 반기를 들게 만드는 도화선이 되었다.

1991년 결성된 RATM은 이같은 음악적 실험의 종결자로서, 또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진보적, 심지어 좌파적 아티스트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밴드의 리더격이자 기타리스트인 톰 모렐로(Tom Morello)는 학벌 좋아하는 우리나라에선 유독 하버드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유명해졌지만, 케냐 출신 흑인의 후손인데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관련이론들을 두루 섭렵하며 밴드 음악의 이론적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랩퍼인 잭 드 라 로차(Zack de la Rocha) 또한 멕시코계 히스패닉이라는 이유로 어린 시절 인종차별과 가난에 찌들어 살면서 온 몸으로 미국 사회의 부조리를 경험한 터였다. 이들 둘이 밴드의 음악적 영감을 이끌어냈다면, 드러머인 브래드 윌크(Brad Wilk)와 베이시스트인 팀 커머포드(Tim Commerford) 또한 자신들의 음악으로 전 세계 젊은이들을 노골적으로 선동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가 직접적 실천과 행동에 나서는데 주저함이 없는 RATM의 색깔에 딱 들어맞는 아티스트들이다.

미국의 제국주의에 반기를 든 전 세계 젊은 영혼들은 나름 제대로 된 좌파 아티스트 RATM이 선사한 강렬한 반체제적 메시지와 강력한 사운드에 이끌려 좌파적 가치를 마치 본능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스스로 '체 게바라'를 추종하며 '좌파'라 당당히 공언하는 이들의 음악과 사상 속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마치 RATM이 철저히 의도한 것처럼 말이다.

음악적으로는 RATM은 메이저 데뷔 첫 음반임에도 불구하고 앨범 자켓에 "No samples, keyboards or synthesizers used in the making of this records.(이 앨범 녹음 작업에는 그 어떤 샘플링, 키보드나 신디사이저가 쓰이지 않았다.)" 라고 적어 놓을 정도로 밴드 이름처럼 순수 연주실력만으로 명반을 완성해냈다. 나부터도 앨범에 담긴 특이한 효과음들 거의 대부분이 톰 모렐로의 기타 연주만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음악과 공연 영상들을 접했을 때 깜짝 놀랄 정도였으니 말이다.




RATM이 메이저 데뷔 앨범이었음에도 1집부터 주목을 받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밴드의 성격을 단번에 드러내는 앨범 자켓 때문이었다. 
1992년 11월 발매된 1집 음반의 자켓은 1963년 6월 11일 월남의 수도 사이공에 있던 미국 대사관 앞에서 대승려 틱꽝득(Thick Quang Duc)이 소신공양을 행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었다.(미국의 제국주의로 시작된 베트남 전쟁과 월남 독재정권의 반불교 정책에 항거하는 대승려의 소신공양 장면을 담은 린지 브라이스(Lindsay Brice)는 그해 이 사진으로 퓰리쳐상을 받았다.) RATM은 데뷔 앨범에서부터 30년 전 온 몸을 불사르며 미국의 제국주의와 부패한 독재정권에 반기를 든 한 승려의 마지막 순간을 자켓으로 담아내면서 그 어떤 정치적 수사보다 더욱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완성도 높은 음악성은 기본, 정치적 발언과 직접 행동에 나서는 좌파 밴드

앨범에서 뿐 아니라, 이들은 공연장과 각종 인터뷰에서 자본과 권력을 향한 사회적 발언과 특히 미국의 제국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또 반전, 기아와 인권 문제해결을 위한 투쟁에, 여성과 노동해방 투쟁에, 검열철폐 등 표현의 자유를 위한 활동 등에 
공연 수익을 기꺼이 내놓고, 직접행동까지 나서고 있다. 이렇듯 음악적으로 높은 완성도와 실천적 활동이 뒷받침된 때문인지 RATM은 1집 앨범부터 전 세계적으로 약 400여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대중적 성공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대중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톰 모렐로와 잭 드 라 로차가 유명 기타 제조업체인 콜드/콜텍의 한국 노동자들이 복직을 위해 미국까지 가서 원정투쟁을 벌일 때 적극적인 지지를 밝히며 함께하는 등 직접적인 실천과 행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내가 RATM을 처음 접하게 된 건, 그들이 첫 앨범을 내놓은 지 6년 만인 1998년이었다. H.O.T의 3집 타이틀곡 '열맞춰'라는 곡이 RATM 1집의 'Killing In The Name' 후렴구를 표절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음악인지 궁금해서 찾아듣고 난 뒤부터 RATM 음악에 푹 빠졌다. 입에 담기조차 버거운 랩 가사들과 전혀 말랑하지 않은 사운드 때문에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가사를 찬찬히 곱씹으며 랩과 리듬에 온 몸을 맡기고 들어본다면 의외로 가슴팍이 후련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빠져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글에서 어떤 음악부터 소개해야 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RATM 1집의 10곡들 가운데 'Take The Power Back'을 선택했다. 거칠게나마 가사의 해석이 담긴 동영상으로 준비했으니 음미해 보시길... 이 앨범의 다른 곡들, 특히 'Killing In The Name', 'Know Your Enemy', 'Freedom', 'Wake Up' 등도 나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곡들이다. RATM 1집은 분명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 명반임에 틀림없다. 사람 목소리조차 너무나도 손쉽게 기계음들로 조합해버리는 오늘날 우리 대중음악들과 비교해 보니 18년이 훌쩍 넘은 지금 들어도 훨씬 신선하게 느껴진다.
 
* < Rage Against The Machine >의 공식 홈페이지 - http://www.rat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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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그림을 클릭하시면 [검찰개혁을 위한 온라인 집중행동] 세부안내가 뜹니다



 JWe201003090a.pdf 
    - 참여연대의 [퇴행하는 한국 검찰 - 이명박 정부 2년 검찰 보고서] 내려받기





지난 4월 20일, MBC PD수첩이 '스폰서 검사'의 실체를 국민 앞에 고발했습니다. 한 지역 건설업자의 수첩에는 지난 25년간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던 검사들의 명단이 100여명 넘게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극도로 정치적인 행태를 보이며 국민들을 기만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도 모자라, 아예 부패비리와 성매매까지 벌이고도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하기는커녕 이 사실을 밝히려는 방송사 PD를 협박하는 대한민국 대표 검사들의 뻔뻔스러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부패비리 검찰, 성매매 검찰'에 우리 국민들은 극도의 분노를 느끼며 치를 떨고 있습니다.

이 놈의 검찰, 이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으시다면... 지금 당장!
5/6, 5/13 [검찰개혁을 위한 온라인 집중행동]
에 함께해 주세요~
국민 여러분의 작은 참여와 실천이 '무소불위의 권력' 검찰에 대한 개혁으로 이어집니다.
먼훗날 언젠가가 아니라, 바로 '지금 당장' 안내된 5가지 행동에 함께하시면 됩니다.

[자세한 내용 문의]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장동엽 간사  taijist@pspd.org / 02-723-0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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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8일, 103년 만의 4월 추위와는 달리 그 다음날인 29일은 먼 길 떠나는 46명의 천안함 희생장병들 앞에 따스한 햇살과 맑고 푸르른 하늘이 허락되었습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도 참여연대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20일 [MBC PD수첩]에 보도된 '부패비리 검사들'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참여연대 활동가들은 서울중앙지검, 서울동부지검, 서울남부지검 정문 앞을,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원들께서는 대검찰청과 서울서부지검 정문 앞을 지켰습니다.
 

[PD수첩]에 보도된 박기준, 한승철을 비롯한 전,현직 검사 57명(실제 제보자 리스트에 따르면 100여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에게 우리 국민들이 분노와 배신감에 치를 떠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들이 명백히 검사라는 자신들의 직무와 관련해 금품과 향응, 즉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접대라는 이름 아래 밥 먹듯이 성매매를 일삼아왔다는 충격적 사실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검사'라고 한다면, '법'을 통해 우리 사회의 '정의'를 마지막까지 지켜내야 할 '청백리 중의 청백리'여야 한다고 알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검찰, 검사들은 국민들의 신뢰와는 너무나 먼 곳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지금까지 금품과 향응을 받아챙기고 '법'을 가지고 장난치면서 국민들을 우롱해왔다는 사실까지 만천하에 드러난 마당에 우리 국민들이 더 이상 검찰, 검사들을 믿을 수 있을까요?

참여연대가 문제의 전,현직 검사들 57인을 고발한 후부터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는 검찰과 검사들의 비리 제보에 몸살을 앓을 지경입니다. 그 모든 제보들이 사실이든 아니든 적어도 우리 국민들은 그나마 검찰, 검사들에 갖고 있던 최소한의 신뢰조차도 내던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1인 시위에서도 적지 않은 시민들의 성원과 동시에 검찰에 대한 강한 분노들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킨 서울중앙지검 앞에서는 모 전자회사 물류배송기사님께서 운전석 안에서 박수를 보내시면서 엄지를 들어보이기도 하셨습니다. '검찰, 정말 문제다. 잘 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신 시민도 계셨습니다. 서울남부지검 앞에서는 어느 중년의 여성께서 "내가 서서 이걸 해야 하는데..."라고 말씀하시고는 1인 시위에 함께하시겠다며 연락처를 받아가셔서는 연락을 해오기도 하셨습니다.

그 밖에도 "이런 사람 꼭 있어야 된다", "참여연대 화이팅!"이라며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는 시민들에서부터 "남부지검에도 스폰서 검사가 있느냐"고 물으시며 관심을 보여주신 시민, "여기 시비 거는 놈들은 없어요?"라며 저희를 걱정해 주시던 시민, 목캔디를 꼭 쥐어주시는 중년의 시민에 이르기까지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참여연대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의 1인 시위는 내일도 계속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그리고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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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참여연대 운영1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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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정 참여연대 운영1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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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참여연대 시민참여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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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참여연대 시민참여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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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연합 활동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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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음(異音)


지난 20일 [MBC PD수첩]에 보도된 '부패비리 검사들'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는 참여연대의 1인 시위는 5월을 앞둔 4월말 날씨로는 103년 만에 가장 추웠다는 오늘(28일)도 계속 되었습니다.


비와 추위로 몇 분을 서있기도 힘겨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늘부터는 한국여성단체연합 활동가들께서도 함께해 주셔서 더더욱 힘내서 1인 시위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우산을 든 시민들께서도 1인 시위에 나선 활동가들을 향해 "화이팅!"이라고 외쳐주기도 하셨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대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쳤습니다. 그런데 어느 중년의 신사 한 분께서 제게 다가오셔서는 '잘 하고 있다'며 이런 말씀을 건네셨습니다.
"이 놈의 검찰이 견제를 받지 않다보니 제멋대로이고 썩을대로 썩었다. 가장 추악한 죄를 저지른 자들이 대체 누굴 심판한단 말인가! 우리 국민들이 이번 선거로 심판해서 정신차리게 해야 한다"

아마도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우리는 검사들을 '선거'로 뽑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중년의 신사 분께서 왜 '선거'라는 말씀을 꺼내셨을까요?

사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도 검찰은 문제투성이였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 검찰은 막 나가도 정말이지 너무나 막 나가버렸습니다. 광우병 보도 관련 PD수첩 명예훼손 기소, 정연주 전 KBS 사장 배임죄 기소,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기소, 최근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수사에 이르기까지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는 비록 1심이긴 합니다만, 모두 무죄 판결로 이어졌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 등에서 나타난 피의사실 공표와 먼지털이식 수사,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기소 등 온갖 언론탄압,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을 벌인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의 누리꾼들에 대한 기소, 경찰의 무리한 진압작전에 면죄부를 쥐어 준 용산참사 수사 등에서 정말이지 검찰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는 탄식과 함께 비판이 들끓기도 했습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효성그룹 관련 숱한 의혹들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둘러싼 온갖 의혹들에 대한 수사 등에서 보인 검찰의 정치적 행태를 우리 국민들이 모를 리 있을까요? 결국 이번 [MBC PD수첩] 방송을 통해 드러난 '검사들의 부패타락상'과 정치검찰의 기만적 행태가 겹치면서 국민들께서는 '검찰개혁'을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인식하고 계신 듯합니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고 했던가요? 이 땅의 '정의'를 '법'을 통해 최후까지 지켜내야 할 대한민국 검사들에게서 '법과 정의'는커녕 최소한의 도덕과 윤리, 양심조차 찾아볼 수 없는 작금의 현실에 우리 국민들은 결코 분노하는 데만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검찰 스스로가 부패비리 검사들을 철저히 단죄(형사처벌)하지 않는다면, "이 놈의 검찰"을 가만히 두고만 보고 있을 국민들은 더 이상 없습니다.

참여연대 활동가들과 회원들 뿐 아니라, 부패비리 검사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검찰개혁에 나서라는 요구를 담은 1인 시위에 함께하고자 하시는 시민들께서는 언제든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 [부패비리검사 검찰 수사 촉구 1인 시위] 참가 문의
   -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장동엽 간사 (02-723-0666, taijist@psp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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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옆 '서울검찰청 신관 신축공사 현장'에 붙어있는 글귀입니다.
부패비리에 찌든 이 땅의 검사들이 "남루로 걸친 여유"의 참뜻을 알기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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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참여연대 아카데미 담당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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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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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혜 참여연대 평화군축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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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참여연대 사회복지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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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음(異音)


지난 20일에 방영된 MBC [PD수첩]의 [검사와 스폰서] 편을 통해 검사들의 부패타락상이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이에 참여연대는 지난 22일 [PD수첩]을 통해서 실명이 거론된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대검감찰부장을 비롯한 부산경남지역의 한 건설업자가 제보한 전·현직 검사 57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방송 직후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규명위원회와 그 산하에 채동욱 대전고검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꾸렸습니다만, 참여연대는 이를 어디까지나 '조사 후 징계' 수순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검사들이 일반인이었다면 검찰은 곧바로 (구속)수사 후 형사처벌하지 않았을까요? 문제의 검사들이 받은 금품과 향응은 분명 직무와 관련한 '뇌물'이라는 것이 국민들의 보편적 인식입니다. 때문에 검사들에 대한 '조사'가 아닌 '수사'를 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검찰이 지금과 같이 대응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수사가 곤란하다'고 답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참여연대는 검찰 고발 후, 지난 26일 (월)부터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청사 등 서울동·서·남·북부지검 청사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내내 매일 낮 12시부터 약 1시간 가량 진행중입니다.

특히 27일(화)은 검찰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만큼이나 매서운 칼바람에 비바람과 햇볕이 교차하는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1인 시위에 나선 참여연대 활동가들이 무척 고생했습니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시민들께서 저희를 응원해 주시면서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참여연대 활동가들과 회원들 뿐 아니라, 부패비리 검사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당장 검찰개혁에 나서라는 요구를 담은 1인 시위에 함께하고자 하시는 시민들께서는 언제든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 [부패비리검사 검찰 수사 촉구 1인 시위] 참가 문의
   -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장동엽 간사 (02-723-0666, taijist@pspd.org)


강풍이 불고 있는 와중에도 서울서부지검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간사를 응원해주시는 시민

홍영기 참여연대 운영2팀 간사
홍영기 참여연대 운영2팀 간사

참여연대 최현주 커뮤니케이션팀장
최현주 참여연대 커뮤니케이션팀장

정세윤 참여사회 아카데미 담당 간사
정세윤 참여연대 아카데미 담당 간사

이송희 참여연대 겅제조세팀장
이송희 참여연대 경제조세팀장

김진욱 참여연대 경제조세팀 간사
김진욱 참여연대 경제조세팀 간사

한 시민께서 서울서부지검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김진욱 간사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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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음(異音)

제가 활동하고 있는 참여연대가 지난 4월 20일 [MBC PD수첩]의 [검사와 스폰서] 편과 관련해 그 다음날(21일)에 대검찰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의 회견문 전문입니다.
* 원문보기 - http://blog.peoplepower21.org/Judiciary/40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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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0일) MBC PD수첩이 보도한 '법의 날 특집, 검사와 스폰서' 편을 통해 박기준 부산지검장, 한승철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포함한 전‧현직 검사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지역 건설업자로부터 지속적으로 금품과 향응을 제공 받아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참여연대는 한국여성단체연합과 함께 21일 오후 2시 대검찰청 앞에서 부패비리 검사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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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패비리 검사 처벌 촉구 긴급 기자회견문 >


이러고도 누가 누구를 수사한단 말인가

부패 타락 검사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1997년 의정부 법조비리, 1999년 대전 법조비리, 2005년 법조브로커 윤상림 사건, 2006년 김홍수 사건 뿐 아니라, 2005년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떡값 검사 명단 폭로 등에 이어 일부 검사들의 금품 및 향응 수수 의혹이 또 다시 불거졌다.

20일 ‘MBC PD수첩’을 통해서 박기준 부사지검장과 한승철 대검찰청 감찰부장 등 적어도 57명 이상의 전‧현직 검사들이 부산경남지역 건설업자로부터 수년 동안 금품은 물론 성 접대를 포함한 향응 접대까지 받았다는 의혹이 보도되었다. 단순한 의혹을 넘어 화면 속에 나오는 검사들의 행태는 이 땅의 검사들이 수십년간 말 그대로 부패하고 타락한 권력자로 군림하고 있으며 바로 이 시간에도 버젓이 진행되고 있음을 웅변해주고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온갖 비리가 터질 때마다 검찰이 말해 온 ‘자성’과 ‘성찰’이라는 말이 얼마나 헛된 것이며 국민들을 기만해 온 것인지가 드러났다. 검찰은 금품 수수나 향응 접대 의혹에 대해서 늘 ‘사실 무근’ 또는 ‘과장된 것’이라고 답해 왔으나, 국민들이 그 같은 주장을 믿지 않는 데는 그 근거가 충분함이 확인되었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MBC PD수첩’의 보도를 통해 금품과 향응 제공에 대한 구체적 정황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더더욱 국민들을 경악케 한다. 이번 사건 초기, 검찰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사건 이해당사자의 일방적 주장’이라거나, 제보자를 ‘정신이상자’로 몰면서 이 사건을 덮으려 하다가 언론보도 이후 태도를 바꾸어 민간인을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산하에 고검장을 단장으로 한 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는 검찰의 이러한 대응이 아무리 민간인을 참여시킨다 하더라도 이 사건을 또 다시 ‘조사’와 ‘감찰’ 수준의 문제로 깎아내리고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징계 정도로 적당히 넘어가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 국민들이 보고 느낀 이 사건을 두고 과연 검사들이 주장하듯 ‘떡값’이고 ‘인지상정’이라 할 수 있는가? 과연 몇몇 일탈한 검사들의 잘못된 관행으로 치부하고 적당히 징계 받고 옷 벗으면 끝날 수 있는 문제로 보이는가? 우리는 단호하게 주장한다. 이 사건은 포괄적 대가를 바라는 이해당사자로부터 장기적 반복적으로 자행된 뇌물죄이다. 분명 범죄행위이며 이는 응당 수사와 사법처리 대상이다.

우리가 이번 사건을 ‘뇌물’ 사건으로 규정하는 이유는 과거의 법조비리사건들과 전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법조비리사건의 경우 또한 법조인들과 지역토호 또는 법조브로커들이 특정사건과 관련한 구체적 청탁에 국한하지 않고, 일상적으로 금품과 향응이 오가는 관계로 얽혀 있었다는 점이다. 이처럼 일상적이며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금품 수수와 향응 접대에 대해 검찰은 일종의 관행이자 친분교류라는 이유로 ‘인지상정’ 쯤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공소시효 또는 징계시효가 지났다며 덮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같은 연결고리가 더더욱 고질적이며 구조적인 부패행위라 할 것이다. 평상시에 일상적으로 금품과 향응이 오가는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두었다면 구체적 사건에 봉착했을 때 굳이 따로 로비를 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이를 이번 사건 제보자조차도 이른바 ‘보험’이라 부르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이번 사건 또한 금품 수수와 향응 접대를 ‘포괄적 뇌물수수’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스폰서 검사’ 사건도 단순히 검사들의 직무윤리 문제를 넘어서 ‘뇌물 수수’라는 범죄행위 차원에서 철저한 수사와 사법처리 등의 책임 추궁이 이어져야 한다. 이 사건에 대해서 검찰이 관련자와 책임자들을 수사해 처벌할 수 있겠냐는 국민적 불신은 과거 검찰 스스로가 보여주었던 행태에 비추어보면 너무나도 당연하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검찰과 같은 준사법기관의 관련자들이 연루된 범죄행위에 대해 기존의 검찰로부터 독립된 별도의 수사기구, 즉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등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그러나 이 같은 수사기구의 국회 입법을 기다라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보기 때문에 1차적으로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진상 규명과 관련자 및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만일 검찰이 과거 각종 비리사건들에서 보였던 것과 같이 유야무야하는 행태를 보인다면, 특별검사 또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통한 재수사가 불가피할 것이며, 이는 결국 검찰의 또 다른 오명으로 남게 될 것이다.

우리는 검찰에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대검찰청 감찰부장 등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전․현직 검사 57명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할 것이다. 아울러 공직자로서의 직무윤리 및 관리 감독상의 문제와 관련하여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를 하기 위해 청구인단 모집에 착수할 것이며, 공직자 행동강령 위반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 절차에 들어가는 등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다.

가뜩이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검찰은 지난 2년간 무리한 검찰권 행사로 국민적 불신을 자초해 왔다. 만일 이번 사건에 대해 검찰이 과거와 같이 유야무야 덮으려 한다면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최소한의 신뢰조차 붕괴하게 될 것이며, 이는 결국 검찰 조직 전반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이 될 것임을 경고한다. 이런 점에서 검찰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기 위해 철저히 수사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에 착수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10. 4. 21
참 여 연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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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음(異音)
 
 
제가 활동하고 있는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http://www.peoplepower21.org)에서 이귀남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뒤 내놓은 자료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사진] 오마이뉴스 남소연 기자
 
어제(17일)에 있었던 이귀남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14일에 이 후보자 앞으로 10가지 질의사항을 보냈고, 국회의 ‘이귀남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위원회’ 소속 청문위원들에게도 이들 10가지 사항을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참여연대가 이 후보자에 질의한 사항과 관련해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의 질의를 통해 후보자가 답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참여연대가 이 후보자에 보낸 질의서 전문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박지원, 박영선, 이춘석 의원(이상 민주당) 등은 이 후보자의 부인과 장남의 위장전입과 관련해 주민등록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1998년 아파트 매입 시 아른바 ‘다운계약서’로 소득세법을 위반하며 조세 포탈을 했다는 점, 재건축 아파트 2건에 부인 명의로 매매계약 가등기가 설정되어 있는 것과 관련해 부동산실명거래법 위반과 재산신고 누락에 따른 공직자윤리법 위반을 저질렀다는 문제 등을 집중 추궁하며 이 후보자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1)
후보자께서는 부인과 아들이 지난 1997년 9월 원하는 고등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위장전입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한 바 있습니다. 다른 부처도 아닌 ‘법치 확립’을 위해 국민적 신뢰 위에 서있어야 할 법무부의 수장으로서 심각한 문제라는 점에서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해 후보자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참여연대의 위 질의와 관련해 이한성 의원, 박민식 의원, 이주영 의원(이상 한나라당), 박지원 의원(민주당), 조순형 의원(자유선진당), 노철래 의원(친박연대) 등이 위장전입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이에 대해 후보자는 종전과 같이 부인과 장남이 중3 때 자율학습을 철저히 시키는 용산구 청파동 소재의 고교 진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했음을 시인하며 “부덕의 소치로 부적절한 처신으로 거듭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법무부의 수장으로서 위장전입만으로도 자진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2)
검사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법무부장관이 된다면, 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된 ‘미네르바 사건’, ‘KBS 정연주 전 사장 사건’과 관련하여 검찰권을 부적절하게 행사한 검사들의 책임을 어떻게 물을 계획입니까?

참여연대의 위 질의와 관련해 주광덕 의원(한나라당)과 빅지원 의원(민주당) 등이 질의를 했습니다.
 
주광덕 의원은 “KBS 정연주 전 사장의 배임 사건, 한보철강 관련 김현미 전 민주당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가 나는 등 최근에 검찰의 인지수사 사건에서 무죄 선고가 많다”면서 “무죄사건에 대한 분석을 검찰에서 한 걸 보니까 의외로 수사미진에 의한 무죄선고사례가 비율상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권력형 비리, 구조적인 부패사건 등을 다루는 대검 중수부나 검찰 특수부의 인지수사사건의 경우, 무죄선고비율이 오히려 일반 형사사건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되다보면 ‘표적수사, 기획사정, 정치보복’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놓고 ‘정치검찰’이라는 불신이 커진다. 아직 검찰보다는 사법기관인 법원이 좀 더 공정하고 국민의 인권을 잘 보장하는 기관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는 게 현실”이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대형사건들에 대한 무죄선고에 걱정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검찰 구성원들의 심도 있는 논의 결과에 따라 연구 검토해 보고하겠다”는 원론적 수준의 답변을 내놓는데 그쳤습니다.
 
박지원 의원도 KBS 정연주 사장 사건의 무죄판결을 거론하면서 “(해당)수사검사명단을 발표해달라 하니까 개인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못하겠다고 했다. 정연주 KBS 사장은 표적수사로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해서 1심에서 무죄판결이 났는데, 그 검사들의 개인 사생활보호가 중요한가? 검찰이 떳떳하다면 검사명단 왜 공개 못하나?”며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주임검사명단은 이미 발표했다”고 빗겨 나더니 박 의원이 해당 검사들에 대해 어떻게 할 거냐고 재차 묻자 “무죄판결 나면 주임검사나 결재자에 과오가 있다고 판단되면 확실하게 불이익 주도록 하겠다”며 또 다시 원론적 수준의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3)
법무부장관이 된다면, 집회참가 시민을 폭행하고 불법연행한 경찰관에 대한 수사를 신속하고 공정하게 진행하라고 검찰을 지휘할 의향은 없습니까?

4)
김경한 전임 법무부장관의 ‘경찰폭력 면책’ 발언과 ‘(촛불집회 진압과정에서) 명백한 과잉진압은 서울대 여대생 사건뿐’이라는 주장에 대해 후보자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위의 두 사항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와 후보자의 답변은 없었습니다. 다만 손범규 의원, 최병국 의원(이상 한나라당) 등이 공안범죄가 늘고 있는데 반해 그에 대한 검찰의 대응자세에 문제가 있다며, 외부세력들이 전문시위꾼으로 집회시위 주도하는 이른바 ‘떼법 문화’에 대한 강도 높은 대응을 주문하고, 늘어난 공안 수요에 대한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불법폭력시위로 인해서 12조가 넘는 사회적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법질서 확립을 최우선과제로 삼아서 근절되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그 배후세력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추적하도록 하겠다”며 자신의 위법사항과 재산 관련 답변 때와는 달리 당당한 목소리로 밝혔습니다.
 
이귀남 후보자 역시 김경한 전임 장관 재임 당시와 전혀 다르지 않은 인식과 기조를 드러냈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집회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등 민주주의 가치 전반이 후퇴했다는 평가에서 법무부와 검찰이 그 핵심이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이 후보자의 이같은 인식은 참으로 우려스럽습니다.
 

5)
최근 드러난 YTN 노조원 이메일 압수수색 등의 몇몇 사례가 범죄혐의 수사에 필요한 한도를 넘는 광범위한 이메일 압수수색이라고 후보자도 생각하십니까? 문제가 있다면 이메일 압수수색을 범죄혐의 입증에 꼭 필요한 부분으로 신중하게 시행하라고 검찰을 지휘할 의향은 없습니까?

이 질의사항과 관련해서는 노철래 의원(친박연대)이 다음과 같이 질의했습니다.
 
“검찰이 범죄혐의와 무관함에도 장기간의 이메일을 압수수색하는 경향이 최근에 많아졌다. 몇 가지 사례로는 MBC PD수첩 관련해서 작가의 이메일을 열람하고 공개했다. 관련자들의 기소 사유는 명예훼손과 업무방해인데 검찰이 통비법 제5조 통신제한조치허가요건대상이 아님에도 압수수색했다. 또 주경복 전 서울시교육감 선거법 위반사건 수사에서도 전교조 서울시지부 사무처장의 이메일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7년치나 압수수색했다. 낙하산 사장 취임 반대했던 YTN 노조의 업무방해 수사에서도 노조원 20여 명의 이메일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치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개인 사생활이라고 하는 건 전혀 염두해두지 않고, 무차별로 국민 사생활 침해해서 되겠냐”고 따졌습니다.
 
이 후보자는 “정확히 진상 보고를 못 받았지만, 검찰에서 적법절차를 거쳐서 적법하게 압수수색을 했다고 본다. 다만 혹시 문제점이 있는지 장관이 되면 다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답하는 데 그쳤습니다.
 
노 의원은 이어서 “특히 MBC PD 수첩 김 모 작가의 메일을 검찰이 지난 6월 18일 공개까지 했다. 통비법(통신비밀보호법) 11조 < 비밀의 준수 의무 > 1항을 보면 '직무상 알게 된 통신제한조치 관해서 외부에 공개하거나 누설해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길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과 5년 이하의 자격 정지'에 처하도록 되어 있다. 누설한 검찰 직원에 대한 징계 처분해야 하지 않나” 라며 다시금 따져 물었습니다.
 
이에 후보자는 “이메일은 통비법 적용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 공개한 것은 이미 공소사실에 다 나와 있는 사실이라고 알고 있다”고 답해 이메일 압수수색 등에 대한 검찰의 과잉수사과 관련해 전혀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음을 드러내며 검찰의 수사 관행에 대한 개혁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안겨주었습니다.


6)
불기소 결정을 내렸던 검찰이,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져 진행되는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에게 무죄를 구형하고 재판부는 유죄를 선고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는데 이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을 바로잡을 생각은 없습니까?
 
위의 질의사항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와 후보자의 답변은 없었습니다.


7)
법무부의 주요 부서가 검사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 법무부와 검찰간에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어렵게 하는데 이를 시정할 생각과, 비검사 출신으로 임명했거나 임명하려고 했던 인권국장과 감찰관 등에 검사 출신을 임명한 것을 바로잡을 의향이 있습니까?
 
참여연대의 이 질의사항과 관련해서 홍일표 의원(한나라당)은 “2007년에 외부인사 기용해서 투명한 감찰을 실시하겠다 해서 법무부 감찰관, 대검 감찰부장 두 자리를 개방직으로 2년 임기제로 했는데, 실제로는 검사들이 그 자리에 다 갔다”며 “개방직위 자리만 만들어놓고 검사들을 임명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현행법상 변호사 자격이 있는 사람만 올 수 있게 되어 있다. 공모절차를 밟고 있으나, 변호사들이 현실적으로 응모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내부에서 검사를 선발해서 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홍 의원이 “우수한 외부인사가 응모할 수 있도록 더 인센티브를 파격적으로 주던지 이렇게 해야지 자정노력 하겠다 말만 해서는 믿을 수가 없다”며 “앞으로 이 좋은 제도를 꼭 활용해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하라. 국세청은 감사관은 외부인사 임명해서 국민들이 신선한 인상 갖고 있다”며 후보자의 의지를 물었습니다.
 
이에 후보자는 “앞으로 응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수준의 답변으로 마무리하면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8)
사직서를 쓰고 청와대 비서실에 들어간 전직 검사가 청와대 근무 후 곧바로 낸 검찰복직신청을 법무부장관이 곧바로 수용하는 것이 ‘청와대 파견검사제’ 금지 검찰청법의 규정과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문제라고 보지 않습니까?

참여연대의 위와 같은 질의사항과 관련해서 이주영 의원(한나라당)이 “청와대에 나가있는 민정수석, 민정비서관, 사정비서관 등에 현직 검사가 사표를 내고 가는데, 바로 그만두면 검찰에 복직을 한다. 이건 눈 가리고 아웅 아니냐? 계속해서 청와대에서 검찰을 좌지우지하는 통로로 악용되는 편법이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청와대 파견 문제는 지금 복귀할 때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고 인사위원회 심의 거치니까 정치적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군이나 경찰 등은 다른 기관에서도 그 직위를 갖고 파견 받고 있다. 오히려 (청와대행 전에 사직하도록 한) 현행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후보자의 이같은 답변은 준사법기관이자 권력감시를 해야할 사정기관으로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현직 검사의 청와대 파견을 금지한 ‘검찰청법 44조의2’의 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입니다. ‘검사 사직 - 청와대 비서실 근무 - 검찰 복직’이라는 편법적 인사관행을 그대로 두겠다는 입장으로 과연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지켜낼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9)
대검찰청의 중앙수사부 폐지와 검찰의 자의적인 피의사실 공표(수사공보)를 금지하는 등 검찰개혁을 위한 방안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는 무엇입니까?

대검 중수부 폐지와 검찰의 수사공보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조순형 의원, 노철래 의원(이상 자유선진당), 주광덕 의원(한나라당) 등이 지적했습니다.

조순형 의원은 “후보자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법무부차관으로 재임기간 중에 박연차 게이트 사건 수사가 진행되었다. 당시 박연차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서 법무부장관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적 있나?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원칙이나 지침, 방침을 시달한 적 있나?”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 후보자는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사실은 없습니다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대해서 전혀 소홀함이 없도록 지시한 적은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조 의원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검찰로서는 당연한 직무수행이었으나, '검찰의 과잉수사다, 정치보복수사다' 라는 비판과 비난에 몰려서 검찰의 존립과 신뢰를 큰 위기를 초래했다. 검찰총장, 중수부장이 물러났고, 김경한 법무장관도 사의를 표명했다. 차관도 연대책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으며 “검찰이 열심히 수사했지만, 일일수사브리핑이라든가 여러가지 점에서 문제점이 많았다. 후보자도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데 장관한테 건의해서 제대로 검찰을 지도하도록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이에 대해 후보자는 “의원님의 지적 앞으로 유념해서 법무부장관의 업무수행에 전혀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원론적 답변을 하는데 그쳤습니다.

노철래 의원은 “대검 중수부가 국민들에게는 대체적으로 부정적 평가가 많다. 김준규 검찰총장에 중수부 폐지할 용의가 있냐고 물었는데, 김 총장은 중수부 대폭 축소 내지는 단계적 폐지로 가고, 직접 수사보다는 특수수사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면서 “중수부 인력을 각 지검 특수부에 배치하도록 하고 총장이 지휘할 일이 생기면 차출해서 예비군식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며 이에 대한 후보자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이 후보자는 “지금 중수부는 그동안 여러가지 비판도 있긴 하지만, 대형공직비리와 경제비리 사건에 관해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처리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제도의 존폐를 논하기보다는 운영의 묘를 기하는 게 옳다고 본다. 현재 검찰에서 중수부 운용을 어떻게 할 지 검토 중이니 검토가 끝나면 보고 받고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주광덕 의원은 “검찰은 위기상황을 겪을 때마다 개혁방안은 수도 없이 내놓았지만, 그 실행에 있어서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미치지 못했다. 1999년 대전법조비리 때도 그랬고, 2007년 2월에 대검에서 < 검찰 수사의 뉴 패러다임 구축방안 >을 내놓으면서 40개의 정책목표를 발표한 바도 있다. 여러가지 개혁방안이 발표된 바 있지만, 실제 수사 패러다임의 전환이 얼마나 충실하게 실행되었는지 의문”이라며 실행의지나 추진방향에 관한 후보자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어떻게 하겠다는 발표보다는 일선 검사들의 의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면 교육 등으로 바꿔야 한다”며 검찰개혁과 관련해 구조적 문제이며 근본적이며 혁신과제라는 인식하기보다는 일선 검사 개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는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검찰개혁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법무부장관으로 적임자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발언들이었습니다.

또한 주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신임 총장께서 대검 중수부의 직접 수사를 지양하겠다, 한시적 기구로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서 권력형 비리나 대형사건 수사를 담당케 하겠다,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결과에 대해서 사후평가 시스템을 만들어 보겠다, 무죄선고 시에 해당 검사에 대한 인사평가에 반영하겠다, 신사다운 검찰, 뭐 이런 것을 말씀하시면서 수사기관의 편의를 위한 별건수사 같은 거는 금지해보겠다. 이런 말씀을 언론에 공표하시면서 이달 말에 전국검사장회의를 통해서 이런 내용을 한번 해보겠다 했는데, 후보자께서도 검찰수사방향 개선안의 내용에 대해서 동의하시고, 간부들의 의견이 모아진다고 하면 그러한 수사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강력한 추진할 의지를 갖고 있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현재 검찰에서 여러가지 사항에 대해서 어떻게 바꿀 것인지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검사장 모임 결과를 지켜보고 나중에 보고를 받고 나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원론적 답변으로 즉답을 피해가는 데 그쳤습니다.


10)
후보자가 ‘삼성그룹’으로부터 부적절한 자금을 받아왔다는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며, 최근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례처럼 기업인 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금품 등을 후원받는 검사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이와 관련해서 노철래 의원(친박연대), 홍일표 의원, 주광덕 의원(이상 한나라당)이 질의했습니다.

노철래 의원은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비자금 사건 폭로 때 떡값 검사로 성함이 오르내렸다. 국민들은 상당히 지금까지도 의혹을 갖고 있으면서 부도덕한 그런 분이 법을 집행하는 장관 후보로 내정되었냐고 의문을 갖고 있다. 지목한 사람에 대해 명예훼손 등으로 조치한 게 있나?”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이 후보자는 “삼성으로부터 어떤 금품을 받은 사실도 없다. 특검에 의해서 구체적으로 입증이 되었다.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었고 검찰에서 수사를 하게 되는 관계로 그렇게 하진 않았다. 삼성의 어떤 사람이 저를 관리했는지 그 당시 밝히지를 못해서 저와 연관된 사람은 없었지만, 삼성의 민간인 두 분이 고발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홍일표 의원도 “2005년 안기부의 X-파일,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비자금 폭로 때 떡값 검사, 2009년 올해는 검찰총장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최근 스폰서 검사 문화 등으로 인해서 최근 검찰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부정적”이라며 “후보자도 떡값 검사로 지목된 적 있는 것으로 안다. 검찰의 자정기능 강화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 방안이 뭔가?”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내부 암행감찰을 강화하고 교육을 강화하는 등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검찰을 향한 국민적 불신이 얼마나 심각한 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탓에 그 개선 의지 또한 부족함을 여지없이 드러냈습니다.

주광덕 의원은 “법무부가 며칠 전에 검사 징계위 열어서 자신이 수사한 사건 관계자로부터 여러 차례 부적절한 접대 받은 검사에 감봉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는 현행 검사윤리강령의 6 ~ 7가지 규정에 저촉되더라. 일반 공무원에 비해서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수사검사가 여러 차례 향응을 접대 받는 것에 대한 처분으로 감봉 3개월이 적절한가? 검사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보다 엄정한 징계 처분이 요구되지 않나?”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참 있을 수 없는 일을 했다. 과연 검사로 할 수 있는 일인가? 지금 대부분의 검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법무부 수장으로서 마땅히 내놓아야 할 구체적 대안보다는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당연한 수준의 답변을 내놓는 데 그쳤습니다.



인사청문회에서 따져 물어야 할 사항에 대한 후보자의 답변을 보니, 법무검찰의 개혁과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법무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개혁 요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소신과 철학 자체가 부족한 탓에 거의 모든 현안에 있어 구체적인 해결책과 대안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후보자 스스로 시인한 주민등록법 위반(위장전입) 뿐 아니라, 비록 부인이 한 일이라 변명하고 있으나, 주택매매가 허위신고(다운계약서), 부동산실명거래법 위반(아파트 거래과정의 명의신탁) 등의 전력까지 추가로 드러난 이귀남 후보자는 법무부장관이라는 공직에 전혀 적절치 않음이 청문회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정말 이런 분이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법무부장관이었던가요? 이런 후보자가 법무부장관이 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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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음(異音)
 
 
조선일보가 발끈했다. 아니 조선일보가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이 있음을 자백하고 말았다. 지난 15일자 조선일보 사설
< 민주당 김상희 의원의 언론을 향한 '성폭행적 폭언' >에서다.

전날 김상희 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이 국회 여성위에서 장자연 사건을 거론하며, 여성부 장관에게 언론사에도 성매매 예방 교육을 확대하는 법안의 발의를 주문했다. 조선일보는 이를 사설로 다루었다. 그러나 조선일보 독자들까지도 이 사설을 질타하고 있다.

 
2009년 4월 15일자 조선일보 사설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특정 직업 사람들을 한 묶음으로 묶어 이런 식으로 모욕을 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쓰고 있다. 의사, 소방관, 택시기사들을 예로 들면서 "모욕"이라고 전제하고 있다. 왜 애꿎은 의사, 소방관, 택시기사들을 들먹이나? 지금 이들 직업군에 있는 이들은 조선일보가 자신들을 들먹이는 것 자체가 "모욕"이다.

분명 장자연 리스트에 올라 성매배특별법 등을 위반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경찰 조사까지 받고 있는 이는 다름 아닌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 스포츠조선 방성훈 사장이다. 여기에 인터넷 언론사 사주와 방송 관계자들까지 끼어 있다. 이쯤 되면 김상희 의원의 주문은 조선일보 사설이 지껄이듯 "모략성 흑색(黑色) 유언비어를 악용해 특정인과 특정 직업 집단 전체에 침을 뱉는 파렴치한 탈선"이 아니다.



2009년 4월 6일, 이종걸 의원의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김상희 의원 발언의 핵심은 단순히 특정 직업군으로서 언론인에 대한 성매매 예방 교육을 해야 한다는 데 있지 않다. 장자연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언론사 사주들과 방송 관계자들이 '자신의 직무와 관련'해 성상납 또는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들과 그들의 직무가 막강한 권력 그 자체이며, 이 때문에 돈을 바치고 술잔을 기울이며 성접대까지 해서라도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했던 것이다.

얼마 전 강희락 경찰청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노총각 기자들 조심해야지 재수 없으면 걸린다", "나도 기자들을 모텔로 데려간 일이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현직 경찰청장의 '미쳐 돌아가는' 성 의식도 문제지만, 그의 발언을 통해 권언유착, 관언유착의 매개로 성접대가 흔하디 흔하게 널려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故 장자연과 그의 소속사 대표 김성훈(왼쪽 위), 그리고 스포츠조선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김상희 의원이 "정상적 의원으로서, 정상적 인간으로서의 선"을 넘은 것인가? 하긴 정상이 아닌 언론사로 정상이 아닌 언론인들이 모여 있는 대한민국 1등 신문 '조선일보'에게는 모든 게 정상으로 보일 리가 만무하긴 하겠다.

정상적 언론, 정상적 언론인으로서의 선을 넘은 건 조선일보

또 하나...
이 사설을 접하고는 대한민국 1등 신문의 사설이 맞는지 의심했다. 어느 중고등학생이 블로그에 올린 글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요즘은 왠만한 중고등학생들도 논술공부를 하는 터라 이렇듯 치졸한 논리를 뻔뻔하게 들이대지는 않는다.

이 사설은 김상희 의원의 이력을 나열하며 "'노무현 사람'", "'노무현 대통령 사람'답다"는 딱지를 붙인다. 대체 김 의원의 발언이 "'노무현 사람'"인 것과 무슨 관련이 있나? 혹시 조선일보는 노무현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대어 김 의원 발언의 진의에 흠집을 내려는 건 아닌가? 만일 그렇다면 이 사설을 쓴 이의 인식 수준이 의심된다. 문근영의 외할아버지가 빨치산이었다고 문근영을 빨갱이로 몰아가며 그의 기부조차 깎아내렸던 수구보수꼴통들의 개념상실한 논리와 뭐가 다른가?

끝으로...
조선일보에 묻는다. 언론인은 성매매 예방를 위한 교육을 받으면 안 되는 집단인가? 성매매 예방 교육을 받는 것 자체가 그렇게나 "모욕"인가? 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조선일보 사장 아니라 대통령까지도 누구나 성교육, 특히 성매매 예방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교육, 특히 성매매 예방 교육이 성범죄자임을 전제하고 받도록 강요하는 교육인가? 조선일보 스스로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해 떳떳하다면 이렇듯 사설까지 동원하며 발끈할 필요 없질 않나?
 
 
그러나 만일 조선일보 사주가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 되어 있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조선일보가 조직적으로 나서는 것이라면 모르면 몰라도 알고 나서도 가만히 덮어두고 갈 국민들이 아니다. 아울러 김 의원의 발언에 "모욕"을 느꼈다는 그대들과 마주한 시간들이 故 장자연에겐 '견딜 수 없는 치욕'이었을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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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마지막까지도 드라마, 영화의 한 장면을 꿈꿨는지 모른다.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MBC 경영진이 신경민, 김미화 모두를 살리는 꿈, 엄기영 사장이 "MBC의 소중한 자산인 두 분이 더 좋은 방송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MBC의 진정한 경쟁력이 되어 달라"고 말해줄 것이라는 꿈을... 결국 김미화만이 살얼음판을 건너 살아 돌아왔다.

'뉴스 앵커 한 사람 바뀌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이리들 호들갑인가?' 어느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신경민 앵커의 교체에 이르는 풀 스토리는 지금 한국 언론이 처한 현실 그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말해주고 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참담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앵커 한 사람에 대한 문제로 이야기할 수 없는 문제다. 때문에 나 또한 최근 세 꼭지씩이나 연이어 이 문제를 다룰 수밖에 없다.
 
신경민 앵커 교체는 한국 언론이 처한 참혹한 현실

정말 모순이다. 이번 풀 스토리를 써내려간 이가 다름 아닌 엄기영 사장이라는 점이다. 그 스스로가 앵커 출신이라는 점 때문만이 아니다. 그 스스로가 MBC 보도국이 가진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었기 때문이다. 그 경쟁력의 바탕이 된 신뢰감은 정가가 분주해지는 선거철마다 그를 영입 1순위로 회자되게 만들었다. 그러한 배경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도 없지 않았을까?

 
그동안 MBC 경영진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신경민 앵커 교체의 배경을 "뉴스 보도의 경쟁력 문제"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MBC 보도의 경쟁력은 앵커 한 사람의 몫이 아니다. 실제 MBC 경영진은 앵커 교체를 최종 결정한 오늘까지도 MBC 내부 구성원들과 시청자들의 물음에 답을 내놓지 못했다. 최소한 "뉴스 보도의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항목조차 제시하지 못했다. 앵커 교체가 어떻게 "뉴스 보도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인지 MBC 경영진 스스로도 처음부터 답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신경민 앵커 교체에 다른 배경이 도사리고 있다는 혐의를 두는 이들이 많다.

MBC 경영진은 처음부터 해법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그간 MBC 뉴스 보도가 KBS에 밀렸던 것은 KBS와 별반 다르지 않은 보도들만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물론 시청률이 뉴스 보도의 경쟁력을 평하는 유일한 잣대는 아니지만, 실제 MBC 보도국의 간판인 뉴스데스크에 엄기영 앵커가 돌아왔을 때에도 KBS와의 시청률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다. 뉴스 앞에 방송되는 일일연속극의 시청률과 연동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겠으나, 문제의 핵심은 보다 차별화된 저널리즘을 보여주지 못한 데 있다.
 
MBC의 브랜드 가치를 한껏 높였다고 평가 받는 손석희 교수의 경우도 생방송의 강점을 살려 남다른 저널리즘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그 신뢰에 기반한 그의 방송 자체가 남다른 피괴력을 갖게 만들어 주었다.



2009년 4월 13일, 신경민 앵커의 마지막 클로징멘트
그러나 우리 모두에게
그의 멘트는 아직 클로징되지 않았다



신경민 앵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 스스로 밝혔듯 앵커가 그저 뉴스 내용을 단순 전달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기자들이 전해 온 뉴스에 생명을 불어넣는 최후의 저널리스트일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때문에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KBS 뉴스9'과는 다른 차원에서 시청자들의 욕구를 해소해 주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대체 이것이 앵커로서 책임질 수 있는 "뉴스 보도의 경쟁력"이 아니라면 더 이상 무엇이 경쟁력일 수 있는가? 

"뉴스 보도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저널리즘에서 찾아야
 
엄기영 사장은 "정치적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을 믿고 싶지만, 그 말을 믿는 이는 없을 듯하다. 신경민 앵커 교체를 주도한 전영배 보도국장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과 고교, 대학 동기(서울대 정치학과)로 알려져 있고, 그런 전 국장이 올해 3월에 MBC 기획조정실 통일방송협력팀장에서 보도국장으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당긴 첫 화살이 신경민 앵커에게 꽂힌 것이 우연의 일치란 말인가?

혹여 '신경민 앵커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청기와집 주인장의 마음이고, 그 때문에 신 앵커가 희생양이 된 것이라면 이 땅의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오늘 또 다시 죽은 것이다. 이 땅의 민주주의도 그렇게 죽어가고 있다.

앵커 교체 주도한 전영배 보도국장, 이동관 대변인과 대학 동기

혹자는 "신경민 앵커의 멘트가 불편하다"고 말한다. 난 그에게 말해줄 것이다. "그 불편한 멘트가 아예 사라지는 것보다는 덜 불편하다"고. 굳이 볼테르의 말을 가져다 쓰지 않더러도 난 그것이 '언론과 표현의 자유'이며, 그것이 '진짜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신경민'이 나타나서 더 많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세상이어야 한다.

물론 내게 신경민 앵커의 멘트들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그의 처음은 신선했고, 마지막까지도 내 마음을 그대로 옮겨 주었기에... 그의 멘트는 아직 클로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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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앵커보다 더 나은 앵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미화 씨의 경우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사내 내부 인사로 경쟁력 갖춘 프로그램을 만들수 있다고 본다"


MBC 경영진의 말이다. 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보는" 지 모를 변명이다. "더 나은 앵커", "경쟁력을 갖춘 내부 인사"가 누구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한 객관적 데이터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조직을 경영하는 자들이 어찌 이처럼 무책임할 수 있나? MBC 경영진은 지금 '도박'을 하자는 것인가?
 
 
레디앙 블로그 'Red Eye' 만평 [ 엄기영 장군, 애들 죽이고 우린 항복합시다 ]
(그림 : 이창우)
 
 
MBC 경영진은 신경민, 김미화 두 사람을 바꿔야 할 이유를 명확히 제시하라. 많은 이들이 의심하고 있는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면, 명확히 밝히지 못할 것도 없다. 명확한 이유를 내놓지 않고 신경민, 김미화 교체를 강행한다면, 이후 직면하게 될 국민적 반발은 고스란히 경영진의 책임이다. 혹여 제작비 절감 따위의 어설픈 변명이 먹혀들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지금의 정국, 지금의 언론환경에서 MBC는 단순한 공영방송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음은 누구보다 경영진이 더 잘 알 것이다. 국민적 신뢰를 받던 앵커에서 경영자로 변신한 엄기영 사장이 만들고자 했던 MBC가 고작 이런 모습이었나?




국민적 신뢰를 얻고 있는 앵커와 진행자조차 지켜내지 못하는 경영자라면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엄기영 사장은 국민들에게 공영방송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보여주기 바란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지키지 못하고 철저히 굴복한 MBC 사장으로 남을텐가? 이럴 때 쓰라고 다지고 또 다지는 게 바로 초심(初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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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음(異音)


해당 인물 이름을 클릭하시면 인물과 관련된 뉴스의 검색 결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참고기사 > [프레시안] MBC 살생부…"신경민, 김미화 다음은 손석희"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아는 네 사람이다. 이들은 각각 MBC 뉴스데스크의 간판 앵커, 개그우먼이자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 뮤지션이자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 진행자, 그리고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그러나 앞의 세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 진행자이거나, 진행자였다. 그런데 어느 한 작자 때문에 쫓겨날 판이거나, 이미 쫓겨난 이들이기도 하다. 바로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이명박' 때문. 이들 세 사람이 대통령의 심기를 계속 건드리기 때문이란다. 민주국가에서 살아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입에 올리기도 창피한 이유다.




신경민 씨는 "국민앵커"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촛불정국, 올해 MB악법 정국 속에서 국민의 입이 되어 주었다. 그의 클로징멘트는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늘 화제가 된다. 나부터도 다른 내용은 몰라도 클로징멘트는 빠뜨리지 않고 볼 정도다. 최근 MBC 보도국장이 신 앵커를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MBC 안팎으로 신 앵커를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김미화 씨는 이제 개그우먼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6년씩이나 진행하며, 시사프로그램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취율, 광고수주 등에서도 MBC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 씨는 참여연대, 녹색연합 등의 시민사회단체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열혈회원이기도 하다. 최근 언론 같지도 않은 수구꼴통집단 '독립신문' 등이 "좌파"로 부르는 기사를 내놓고 이에 대해 김 씨가 기사삭제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되었다. 최근 교체 논란은 김 씨에 대한 집권세력, 즉 수구보수꼴통들의 이같은 인식 때문인 듯하다.

윤도현 씨의 경우, 월드컵 특수로 국민밴드의 칭호를 얻은 이후, 큰 사랑을 받는 뮤지션이다. 평소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길 주저하지 않으며, 촛불집회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큰 인기를 모으며 정통 음악프로그램의 부활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해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논란이 거셌다. 최근 내놓은 8집 음반 '공존'이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2개의 KBS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예정이었으나, 돌연 출연 취소 통보를 받은 게 알려지면서 지난해의 논란이 재현되는 상황이다.




이들은 방송을 업으로 하는 방송인이거나, 방송 출연이 활동의 주요 수단인 아티스트다. 적어도 이들에게 방송을 접으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시청률과 청취율의 하락, 진행상 중대한 잘못 등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충분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의 프로그램은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진행자에 높은 점수를 주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나 있다.

KBS, MBC 모두 약속이나 한 듯 경영상 이유를 들고 있다. 예능프로그램들에는 집단MC체제를 고수하며 물량공세로 일관하면서 시사교양 프로그램에만 메스를 들이대는 이유가 뭔가? 특히 논란이 된 김미화 씨, 윤도현 씨의 경우는 왠만한 예능프로그램 진행자들에 비해 출연료가 전혀 높지도 않다. 속이 빤히 보이는 핑계일 뿐이다.


검찰이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보도와 관련해 8일 오전 MBC본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가운데, MBC 노조원들과 검찰 수사관들이 대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명박이 집권 이후 보여준 모습은 국민을 바보로 알고 있다는 혐의를 둘 수밖에 없다. 최시중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우며 언론, 미디어를 장악하려는 수작을 부리고 있다. 방송사의 간판격인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를 사실상 폐지시켰다. 'PD수첩'에는 검찰까지 동원해 탄압한다.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방송인들을 하나씩 제거하고, 입맛에 맞는 이들로 줄 세우면서 낙하산으로 뿌려댄다. 1970~80년대에나 보던, 익숙한 풍경이 2008, 2009년에 재현되고 있다. 독재의 망령이 관 뚜껑을 열고 되살아났다. 우리가 또 다시 촛불을 들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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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음(異音)

 
앞으로 어느 언론인과 누리꾼이 MB식 언론탄압의 제물이 될까? MB의 언론탄압은 결국 전방위적 탄압을 위한 전초전에 불과하다. 언론탄압을 통해 MB 정권은 이미 독재정권임을 드러냈다. 이제 우리 시민들이 무언가 선택해야 할 때가 다가오는 듯하다.

'YTN'과 '프레시안'이 영국의 시사주간지 < 이코노미스트 >가 2일자 최신호에 담은 '미친 탄압병(Mad bullying disease) : 공격받는 언론 자유'라는 기사 등을 소개했다. MB정권과 한나라당이 말하는 "선진화"의 실체를 나라 밖에서는 이미 까발려지고 있는데...





[YTN] "한국 정부 언론통제 놀라운 일"

(YTN 원본 기사  l  미디어다음 기사)
김기봉 기자(kgb@ytn.co.kr), 2009.04.04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국 검찰이 노종면 위원장 등 YTN 노조원 4명과 MBC PD수첩의 이춘근 PD를 체포한 사실이 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를 억류한 사실보다 더 놀라운 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북한이 김정일 정권을 비난하고 북한 여성을 남쪽으로 유인하려 했다는 이유로 남한 남성을 억류했지만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남한의 상황이 더 놀랍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YTN의 노조위원장인 노종면 씨와 다른 노조원 3명이 정부에 의해 취임한 사장인 구본홍 씨를 막았다는 이유로 체포당했다고 소개하고, "노종면 위원장의 구속은 한국의 언론을 통제하기 위한 정부의 시도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 국제사면위원회의 논평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프레시안] <이코노미스트> "MB정부 언론인 구속, 개성공단 직원 억류보다 충격적"
MBC·YTN 언론인 체포 사건에 최악의 독설


(
프레시안 원문 기사  l  미디어다음 기사)
황준호 기자 (anotherway@pressian.com), 2009.04.03


"이번 주 북한에서는 김정일 체제를 비판하고 북한 여자의 탈북을 유인했다는 이유로 남한 남자 한 사람이 억류됐다.

그런데 그걸로 놀랄 건 없다. 더 충격적인 일은 휴전선 넘어 남쪽에서 일어났다. 한국의 검찰이 이 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방송국 MBC의 프로듀서 1명과 24시간 뉴스채널 YTN의 노조 조합원 4명을 지난 주 체포한 것이다."

영국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이명박 정부의 언론인 구속 사건을 전하면서 '북한보다 남한이 더하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잡지는 2일자 최신호에 실린 '미친 탄압병(Mad bullying disease) : 공격받는 언론 자유'라는 기사에서 MBC 이춘근 PD의 구속과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구속 사태를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미친 탄압병'는 광우병영문 표기인 'Mad cow disease'를 변형한 것으로 이 PD가 광우병관련 을 제작한 것을 빗댄 제목이다.

잡지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한 이 PD의 프로그램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고 대규모 거리시위를 촉발해 한국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춘근 PD 외에도 5명의 담당 언론인들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일부 MBC 직원들은 경찰이 취재 테이프 등을 압수해가지 못하도록 방송국 로비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잡지는 또 YTN 노조가 정부에 의해 임명된 구본홍 사장을 거부했고, 노종면 위원장의 구속에 항의하는 파업에는 YTN 직원 절반 가까이가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노 위원장의 구속에 대해 "언론을 장악하려는 정부의 조직적인(concerted) 시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한국 정부가 지난해 KBS, 아리랑TV 등 정부가 운영하는 4개의 방송국 사장을 정부 지지자들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미네르바' 박대성 씨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집권 한나라당도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해야하는지에 대해 지금 논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잡지는 "한국의 모든 언론인들은 지금 두려워하고 있다"는 이춘근 PD의 말을 전했다.




[프레시안] "MB형제, 독재국가 쿠바 카스트로 형제와 비슷"
보수 논객 이상돈, "MB는 보수도 아니다" 질타

윤태곤 기자 (peyo@pressian.com), 2009.04.03
 

<조선일보> 객원 논설위원을 지낸 중앙대 법대 이상돈 교수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맹활약'에 대해 "좋지 않다"면서 "형제가 국정에 앞장서 있는 대표적 모습은 독재국가인 쿠바의 카스트로 형제가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혁명 동지인 피델 카스트로와 라울 카스트로 형제는 국가평의회의장직을 물려받은 바 있다.

"독재국가에나 있는 일이다"

이 교수는 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대통령이 결국은 형제나 가족밖에 믿지 않는다는 그런 메시지를 주기 때문이다"면서 "독재국가에나 있는 것이지 본받을 것이 못된다"고 이 대통령과 이 의원을 싸잡아 질타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에 그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가 법무부 장관을 지냈지만 부작용이 많았다"면서 "그래서 그 후에 법으로 대통령 가족의 행정부 중요 공직 취임을 아예 금지했다. 뿐만 아니라 그걸 모범으로 해서 미국의 많은 주정부, 심지어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가까운 가족이 위원회나 한 부서에 근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현 정권의 제2 롯데월드 허가와 이른바 보수진영의 침묵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보수층이 그렇게 비난을 했던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도 공군 작전 이유 때문에 롯데 초고층 건물을 허용하지 않았는데 현 정권 들어와서 건축 허가를 초고속으로 내줬기 때문에 착잡하다"면서 "대표적인 제도권 보수단체나 보수 언론에서는 여기에 대해서 사실상 침묵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이러한 것을 볼 때 소위 제도권 보수가 과연 보수의 기본적인 철학에 철저한 보수인지에 대해서 상당한 회의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일부 강경 보수 진영이 비난하고 있는 이 대통령이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도 군사적 대응에 반대한다'고 한 데 대해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선제공격 할 수도 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은 대북정책에 관한 기본 생각은 과거 햇볕정책에서 바뀐 바가 없다"면서 "(이 대통령의 미사일 관련 발언에) 보수층에서 충격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이 애당초 판단을 잘못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은 경선 때나 대선 때도 자기가 보수라고 이렇게 확실하게 말한 적이 없다. 항상 보수나 진보, 이념 이런 시대는 지냈고 실용에 찬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통 보수의 입장에서 보면 이 대통령은 보수도 아니다'는 이야기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압승에 대해서도 "그 당시에는 보수 후보로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다기보다는 과거의 전 정권의 어떤 실정에 대한 반발로서 지지한 경우가 많다"면서 "그런 경우가 선거에 많다. 역사가 다 반복되는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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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음(異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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